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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03 17:07
박혜원 동문(24회) 신작 소설집 발간 안내
 글쓴이 : 29컨덕림
조회 : 4,309  
박혜원비상하는 방.jpg
  박혜원(국문 77)
  박혜원 지음 / 문학나무
 
비상하는 방
등단 이후 발표했던 단편소설 10편을 모아 엮은 소설집. 작품 속 인물들은 한결같이 어디 한 군데 정착할 수 없는 뿌리 뽑힌 인간 군상들로, 역사의 수레바퀴나 남북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회에서 밀려난 낙오자이거나 가정의 틀 혹은 여성의 굴레에서 자유를 꿈꾸는 여성들이다. 이들을 파괴시키고 떠돌게 만드는 거대 공룡은 현대 자본주의 물질문명이거나 남성이다. 기존의 소설방식에 비해 소제목이나 주를 활용한 ‘낯설게 하기’, 마른 나무 같이 무미건조하고 요약적인 표현, 치밀하게 다층적 의미를 감싸고 있는 짧은 문장 등 새로운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든다.
 
 
 
 
 
박혜원의 소설집 발간에 부쳐
박혜원의 첫 번째 소설집 [비상하는 방](문학나무 간)이 출간됐다.
경남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창작지원금을 일부 지원받아서, 등단 이후 발표한 단편소설 10편을 모아 엮은 소설집으로, 소설의 영원한 본질적 주제인, 탄생과 존재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밝히듯이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에 천착하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 삶의 본질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소설집 [비상하는 방]을 통해, 내 삶 구석구석에 산재한 삶의 이야기들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고자 했다.”
 
또 작가는 말한다.
“글 앞에서 나는, 만일 작가가 현실을 외면해 버린다면 그들의 예술은 별로 이야기할 만한 것이 못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곤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비극은 인간의 삶을 모방하여, 고통과 슬픔을 통해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든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비극이 인간의 영혼을 정화시키는 문학의 꽃이라고 했다. 내가 굳이 삶의 아픔을 이야기함으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유는, 문학의 꽃을 피워내고 싶은 지나친 욕심 때문일까?“
 
임헌영이, “민족 분단의 후유증을 21세기적 시각으로 접근하여 그 도도한 세계사적 의미로 승화시켜 준다. 우리 분단소설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작품이래도 손색이 없다. ~ 이는 세계화의 구호 아래 자행되고 있는 지구촌 지배 야욕에 대한 저항의 에너지로 승화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깔끔한 문제작이다.” (한국소설 2003.7월호 P234~235)라고 평한 <뿌에르또 바리오스>나 <흐르는 불꽃>은, 주인공이 감당하는 비극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에서 시작된 듯 보이지만 실은 곡절 많은 우리의 역사적 비극과 궤를 같이 한다.
고독한 인간 존재의 모습을 부각시킨 <비상하는 방>은 작가의 실험정신이 도형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서랍 속의 넥타이> 등,
 
소설집 [비상하는 방]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한결같이 어디 한 군데 정착할 수 없는 뿌리 뽑힌 인간 군상들로, 역사의 수레바퀴나 남북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회에서 밀려난 낙오자이거나 가정의 틀 혹은 여성의 굴레에서 자유를 꿈꾸는 여성들이다. 이들을 파괴시키고 떠돌게 만드는 거대 공룡은 현대 자본주의 물질문명이거나 남성들이다. 이들은 거의 대부분 상호 인격적 주체로서의 만남을 갖지 못하고 부유하는 있다.
소설집의 작품들은, 기존의 소설방식에 비해 소제목이나 주(註)를 활용한 ‘낯설게 하기’, 마른 나무 같이 무미건조하고 요약적인 표현, 치밀하게 다층적 의미를 감싸고 있는 짧은 문장 등을 통해 새로운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최근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이 ‘화첩으로 보는 나의 프로필 – 문인, 화가 서화첩 展을 통해 예술가 89명의 숨은 재주를 보여주고 있다. 소설가, 시인, 극작가 등의 예술가들이 글과 그림, 자화상과 좌우명까지 작가나 직접 쓰고 그리거나 작가의 가족들이 참여한 화첩인 셈이다. 이처럼 박혜원 [비상하는 방]도, 서평은 작가의 외삼촌로서 소설가, 시인인 표성흠이 쓰고, 표지그림과 작가의 캐리커쳐는 작가의 아들, 김상인이 직접 그려 줌으로 가족의 예술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글 쓰는 일은 힘든 작업이다. 그러나 소설을 쓰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한편 행복한 작업이기도 하다. 내 삶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하고 또 그 거리감이 현실에 함몰되지 않는 균형감각을 길러준다.
현실적인 난관에 봉착해 숨쉬기조차 힘들 때도 소설 속의 인물들을 만들고 그들을 만남으로 인해, 나는 현실적 고통 속에서 나 자신을 관망하며 객관화시킨다. 그래서 어려움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소설을 쓴다는 일은 행복한 일이기도 하다.
문학이 언어예술이라는 점에서, 내가 만들어낸 언어적 직조물이 아름답고 새로운 색채와 무늬를 지녔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고 고백하듯 말한다.
 
아무리 산업사회가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어도 문화에 대한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특히 문학은 모든 문화와 예술의 바탕이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대세인 오늘날 문화적 풍토의 저변에는 문학이 깔려 있다. 특히 단편소설은 소설의 집약적 형태로 문학적 완성도가 가장 높은 순수문학의 정수라는 의미에서, 단편소설집 [비상하는 방]의 발간은 문화적, 예술적 저변을 다지는 일에 일익을 감당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거창 지역사회의 작가들이 더 많은 문학 창작집을 만들어, 모든 예술의 서사적 바탕인 문학의 기초가 단단해지고, 그럴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지원도 더욱 풍성해지길 바란다.
모든 문화적 활동이 서울 중심인 현실에서 지방의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고 발표할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거창 소재의 작가, 박혜원이 출간한 창작 단편소설집 [비상하는 방]은 그 의의가 더욱 크다고 하겠다.
 
 
박혜원캐리커쳐2.jpg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 계명대학원 국문과 졸업
1994년 청구문화제 수필 부문 대상 수상,
1999년 [세기문학] 여름호 소설부문 단편소설 ‘회신’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
2001년 수필집 [그 길 위에는 여전히 바람이 불고 있다] 발간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거창고등학교 근무
이메일 주소: ewhahwpark@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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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박혜원 13-06-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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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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